제74화

증오에 완전히 눈이 먼 이은서는 이루나가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그녀의 몸을 강하게 밀쳐냈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이루나의 몸은 통제를 잃고 도로 쪽으로 넘어져 대형 트럭의 사각지대에 쓰러졌다. 마치 거대한 괴물 같은 대형 트럭이 그녀를 향해 으스러지게 밀려오고 있었다. 격한 엔진 소리에 이루나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피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간발의 차이로, 그녀는 생존 본능에 의해 몸을 굴려 트럭의 두 앞바퀴를 재빠르게 피해 트럭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그 엄청난 굉음과 순간적으로 으스러질 수 있다는 공포에 이루나는 차 아래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못했고 심장은 쿵쿵 미칠 듯이 뛰었다. 트럭이 그녀를 완전히 지나가기까지 마치 몇 세기가 지난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차가 지나간 후, 이루나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조차 믿기지 않았다. 이루나는 바로 기어 나와 길가 안전지대에 털썩 주저앉았지만, 정신은 여전히 멍했고 심장은 계속 미친 듯이 뜀박질하며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다행히 평소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해온 경험으로 몸이 유연하고 민첩한 편이라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다. 만약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멘탈이 나가고 근육이 굳어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자신이 뭉개져 피가 강물처럼 흘리는 것을 지켜봤을 것이다. 이루나가 고개를 들었을 때, 옆에 있던 이은서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마치 겁에 질린 듯 감히 도망치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이루나가 상처 하나 없이 무사한 것을 발견하자, 그녀가 방금 느꼈던 공포는 다시 끝없는 분노로 바뀌었다. “더러운 년, 네 명은 정말 기네.” 이은서는 욕을 하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돌려 자신의 차에 탔다. 그와 동시에 길가에서 이 위험한 상황을 직접 목격한 몇몇 사람들이 다가와 이루나에게 괜찮은지 걱정스럽게 물었고, 트럭 운전사도 차를 세우고 와서 상황을 확인했다. 이루나는 방금 일어난 사고의 원인을 간단히 설명한 후, 직접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