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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이런 소식을 받은 이루나는 할 말을 잃었다. 처음엔 난동을 부리려 했지만 침착해지고 나서 이루나는 곧 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했다. 뻔한 일이었다. 박희연이 인맥을 동원해 경찰 측에 손을 써 둔 것이 분명했다. 박희연은 어쨌든 시가총액 2조 원의 상장 기업 대표다. 정계와 재계에 인맥과 자원이 넓고, 특히 유관 부처 사람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능숙하다. 인맥을 활용해 이런 일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게다가 자신과 이은서는 피로 얽힌 ‘한 가족’이었기에, 박희연은 이 점을 이용해 경찰에게 두 어린아이 사이의 다툼이라 집안일일 뿐이라고 말하고, 내부 조정을 통해 사건 처리 담당자들에게 돈을 좀 질러주어 이 감시 영상을 ‘고장 났다’라고 처리한 모양이다. 이제 감시 영상도, 목격자도, 다른 명확한 증거도 없었다. 경찰은 이은서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형식적으로 진술서를 받는 정도일 것이고, 구류조차 되지 않을 터였다. 만약 굳이 상대방과 끝까지 싸우려 하고, 고발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등 변호사를 선임하여 소송 절차를 밟는다면,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뿐 아니라 승소할 가능성도 크지 않았다. 지난번 자신의 동물병원에 난리가 났던 사건도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고, 차가 강으로 추락한 사건도 해외로 도피한 가해자를 잡지 못해 모두 흐지부지된 상태였다. 이루나는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이 여자에게 가장 좋은 복수는 법적 절차를 통해 감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고, 그녀가 가장 간절히 바라던 결혼을 망치는 것이다. 이 일이 발생하자, 이루나는 더는 기다려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곧, 이루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이날, 이루나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아 말렸다. 정성껏 예쁘게 화장을 한 후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랐다. 위에는 새틴 소재의 화이트 캐주얼 셔츠, 아래에는 무릎까지 오는 펜슬 스커트를 입었으며 5cm의 하이힐을 신었다. 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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