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이루나는 곧장 대표이사 사무실 문 앞에 이르러, 가볍게 노크했다.
몇 번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설마 지금 사무실에 없는 건가?’
이루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문을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문이 반쯤 열렸을 때 이루나가 안을 들여다보니 서이건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서이건의 곁에는 여자가 한 명 있었다!
이 여자는 지금 친밀하게 그의 몸에 기대어, 손을 뻗어 목덜미를 만지며 유혹적인 말을 속삭이고 있었다. 서이건은 거절도, 응답도 하지 않았다.
이루나는 이 광경을 보고 문 앞에 얼어붙은 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사무실은 매우 컸다. 그녀가 방금 가볍게 문을 열다 보니 십여 초 시간이 흘러서야 그 여자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문 쪽의 상황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서이건에게서 떨어졌다.
동시에, 서이건도 문 앞에 나타난 이루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서이건은 단지 짙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을 뿐, 다른 반응도 없이 돌아서서 담담한 말투로 곁에 있던 여자에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자세한 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조금 전의 애매한 행동이 들켜서인지, 여자는 다소 어색해하며 머리를 다듬은 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네, 서 대표님. 다른 분이 찾아오셨으니 더는 시간을 뺏지 않을게요. 앞으로의 협력 세부 사항은 카톡으로 계속 소통하고, 내일 다시 약속 잡도록 할게요!”
“네.”
알고 보니 이 여자는 그의 사업 파트너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피부가 하얗고 얼굴도 예뻤지만, 얼굴에는 인위적인 흔적이 역력했다. 28세 같기도 하고 38세 같기도 했는데 허리가 굵고 엉덩이가 컸으며 목소리는 애교가 넘쳤다. 겉보기로는 서진 제약 같은 대형 제약 회사와 어떤 사업적 교류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루나는 그 여자를 살펴보면서 평온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는 간단히 머리를 정리하고, 옷깃의 단추까지 잠근 뒤 가방을 챙겼다. 마지막으로 애정이 어린 눈빛으로 서이건을 보며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했다.
이루나 곁을 지나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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