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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이튿날, 이루나는 두 개의 캐리어를 싸 들고 강아지와 함께 서이건의 별장으로 이사했다. 서이건의 ‘한 달간의 시련’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오전에 차를 몰고 서이건의 집에 도착하니 가정부나 집사는 보이지 않았다. 인기척 하나 없이 텅 빈 집안을 보니 서이건이 이미 그들에게 휴가를 준 모양이었다. 이루나는 넓은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별장 주변을 돌아다녔다. 이 호화로운 저택을 매일 먼지 하나 없이 유지하려면 최소 다섯 명의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았다. 말할 것도 없이, 저 수많은 꽃과 나무, 골프장, 수영장 관리만 해도 한 사람이 감당하기 버거울 터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가정부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 이미 집 안팎을 깔끔히 정리해두었다. 어차피 집에 사람이 없으니 금방 더러워지지도 않을 테고, 당분간 청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루나는 두 개의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 서이건의 침실로 들어섰다. 2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침대와 차갑고 절제된 스타일의 침구들을 보며, 그녀는 태연하게 침대에 벌러덩 누워 뒹굴었다. 수억 원짜리 매트리스는 정말이지 황홀할 정도로 편안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좋아, 거의 1초 만에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과연 이 남자는 삶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 침대 외에도, 침실 안의 다른 장식들은 역시 간결하고 우아했으며, 고급스러움이 엿보였다. 구석구석 지저분하거나 천박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고, 먼지 한 톨 만질 수 없었다. 방 안의 공기 역시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침실 안에는 약 수십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드레스룸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명품 남성 의류 판매장 같았다. 옷, 바지, 신발, 넥타이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고 모든 스타일의 의상이 다 갖춰져 있었다. 셔츠, 정장, 슬랙스, 티셔츠... 모두 이루나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외국 고급브랜드 제품들이었고, 디자인, 소재, 마감까지 모두 일류였다. 입을 것 외에도 옷장 안에는 세계 명품 시계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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