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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사실 이루나는 이틀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무엇을 해도 흥미가 없었고, 먹어도 맛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으며,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이루나는 이전처럼 아무렇지도 않고 덤덤하게 일상을 보내며 그 어떤 사람이나 일에도 영향받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서이건을 떠난 이 이틀 동안 시간이 너무나도 느리게 흘렀고, 순간마다 고통스러웠다. 셋째 날 정오, 이루나는 더는 이런 그리움을 견딜 수 없어 다시 병원에 갔다. 병실에 도착한 그녀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서이건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는데 낮잠을 자는 모양이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루나는 서이건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과 사흘 만에 서이건은 많이 수척해졌고 상처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매우 초췌해 보였다. 서이건의 쓸쓸한 얼굴을 보니 이루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그에 대한 연민이 솟아올랐다. 이루나는 예전처럼 서이건을 그냥 현금 인출기나 도구로 대할 수 없었다. 이루나는 자리에 앉아 저도 모르게 서이건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이 매우 차가운 것을 느끼고 이루나는 더 꽉 잡으며 자신의 체온을 서이건에게 전달하려 했다. 이때, 서이건은 이루나의 행동에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얼굴을 보고 그는 눈빛이 멈췄다. 단 몇 초만 시선을 마주쳤을 뿐이지만 서이건은 혐오스럽다는 듯 이루나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냈다! 이루나는 이미 이 남자의 변덕스러운 모습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지금 그의 두 눈에 담긴 이 갑작스러운 소원한 눈빛과, 감정이라고는 없는 차가운 기운에 이루나는 의아해졌다. 이루나는 참을성 있게 코웃음을 치며 농담하듯 말했다. “왜? 며칠 동안 당신을 돌보러 오지 않아서 화난 거야?” 서이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다시 이루나를 보지도 않은 채 그냥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이은서의 ‘증거’들이 며칠 동안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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