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이건 씨, 이거 작년에 우리가 약혼했을 때 현장에 나왔던 그 불쾌한 동영상에 대해 경찰이 조사한 결과예요.”
이은서는 병상 옆에 앉아 서류 몇 장을 꺼내 그의 눈앞에 들이밀며 보라고 했다.
서이건은 원래 이 일에 대해 더는 신경 쓰지 않았고 결과에 관심도 없었지만, 지금 이은서가 이 종이들을 그의 눈앞에 들이밀자 무심코 훑어보았다.
서이건이 인내심을 잃고 다 보지 않을까 봐 두려워, 이은서는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경찰은 영상 출처에 대해 기술 분석을 하고, 당일 현장의 대형 스크린 담당 직원들을 심문한 끝에, 언니가 사람을 매수해서 퍼뜨린 걸 확인했어요.”
“그리고 이 동영상 속 여자가 누구인지도 경찰이 조사해냈는데 바로 언니 본인이에요. 언니가 사람을 고용해서 딥페이크 기술로 제 얼굴을 합성했던 거죠...”
“그리고 이 서류들은 언니에게 보낸 법원 소환장이에요. 원래 우리는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준비했었어요. 법적으로 보면 언니의 행위는 적어도 2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아야 해요. 하지만 나중에, 아버지가 언니를 불쌍히 여기시며 다 같은 가족인데 일을 크게 벌이지 말라고 설득하셔서 지금까지 이건 씨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오늘 말하는 이유는 언니가 이미 이건 씨와... ”
이은서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이건 씨에게 이걸 보여주는 건, 그 동영상의 주인공이 바로 언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예요. 언니의 사생활이 이건 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엉망이에요. 이 두 남자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남자와도...”
서이건은 경찰이 결론 내린 이 증거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은서의 설명을 들었다. 그의 표정은 차갑고 무감정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파도가 치솟고 있었다.
서이건이 아무 반응이 없자, 이은서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켰다.
“그래도 안 믿기면, 이것 좀 보세요!”
말을 마치고, 이루나는 휴대폰 사진을 다시 서이건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사진에는 이루나가 섹시한 비키니를 입고 수영복 바지를 입은 외국 남자와 해변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다.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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