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주경민이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신태욱은 심자영에게서 시선을 돌려 주경민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의 눈빛과 표정에 신태욱은 잠시 멈칫했다.
이 남자 심자영 씨와 아는 사이인가?
주경민이 갑자기 월야 초등학교에 기부하려는 것을 떠올리며 신태욱은 마음속으로 한 가지 추측을 했다.
주경민은 심자영 때문에 학교에 기부하려는 것이다.
이 생각이 한번 떠오르자, 더 이상 억누를 수가 없었다.
며칠 전 그는 우연히 조국철에게서 심자영의 오빠가 학교에 찾아왔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보아하니 주경민이 맞는 것 같았다.
다만 성씨만 다를 뿐이다.
신태욱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주경민에게 교장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경민이 갑자기 몸을 돌려 교실을 등지고 섰다.
신태욱은 잠시 당황하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마침 심자영과 눈을 마주쳤다.
그는 심자영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심자영은 잠시 멈칫하다가 신태욱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더니 계속 수업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그녀의 시선이 그의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의 뒷모습에 닿았다.
내가 잘못 본 걸까?
지금쯤 오빠는 이미 해성시에 도착했을 텐데... 그래, 여기 있을 리가 없지.
심자영은 이런 생각을 떨쳐내고 계속 수업을 이어갔다.
한편 신태욱은 자기 추측이 주경민의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확인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정말 아는 사이였다.
신태욱은 타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주경민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빠르게 따라갔다.
두 사람이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교장은 이미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경민은 불필요한 말 대신 곧장 기부 서류와 리스트를 교장에게 건넸고 그것을 확인한 교장은 감사의 인사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깊이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주경민이 다급히 말렸다.
“교장 선생님,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사실 저도 교장 선생님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요구사항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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