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그는 심자영이 불쾌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주경민은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자 교장은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심자영 선생님을 위해 이렇게 큰 일을 하셨는데 왜 비밀로 하시라는 건지... 남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가족끼리 풀리지 않을 원한이 어딨겠어요.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다 풀릴 거라 믿어의심치 않아요.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직접 심 선생님을 설득해 드릴게요. 고집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할 거예요.”
주경민은 눈가의 씁쓸함을 가린 채 고개를 저었다.
그와 심자영의 일은 한두 마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심자영은 누구에게도 두 사람의 과거를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괜찮아요. 전 볼 일이 있어 그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들르도록 하죠. 물건과 기부금은 일주일 내에 보내드릴게요.”
말을 마친 주경민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교장은 다시 한번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신태욱이 살짝 막고선 고개를 저었다.
“더는 만류하지 않겠어요. 신 선생님, 주 선생님 좀 바래다 드리세요.”
“네, 알겠습니다.”
신태욱은 미소를 지으며 주경민에게 손짓으로 안내했다.
“주경민 씨, 이쪽으로.”
주경민이 먼저 교장실을 나섰고 신태욱이 그 뒤를 따랐다.
마침 수업이 끝난 시간이라 교실이 가까운 성승윤은 빨리 돌아올 수 있었따.
그러다 신태욱 옆에 있는 고귀하고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를 발견했다.
문득 며칠 전 조국철이 심자영의 오빠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찾아왔다는 말이 떠올랐는데 당시 조국철은 심자영의 오빠가 아주 잘생긴 외모에 딱 봐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었다.
설마...
“뭘 그렇게 봐?”
갑자기 누군가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성승윤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그곳엔 방지아가 웃는 얼굴로 서 있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학교에선 조심해. 함부로 터치하지 마.”
방지아의 미소는 순간 굳어지고 눈빛엔 어둠이 깔렸다.
“그냥 멍하니 서 있길래 물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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