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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형부를 언급하자 추영자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그녀와 주성호의 시작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비참했다. 그들의 시작엔 계산과 속임수가 가득했다.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져 차가운 눈빛으로 어르신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니까 제가 이 주씨 가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던 거군요.” 그러자 어르신도 안색이 차가워지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난 분명 너한테 네 형부가 남긴 회사를 주성 회사에 양도하고 넌 집에서 아이들이나 돌보라고 했어. 그런데 내 말을 듣지 않은 건 바로 너야.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건 네 책임도 있어. 네가 네 남편에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상호가 그런 여자한테 마음을 빼앗겼겠니? 다 네가 노력을 안 해서 이렇게 된 거야.” 어르신은 안타까움과 책망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추영자가 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들이 장미숙을 완전히 잊고 모자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추영자는 여전히 아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고 오히려 장미숙을 주씨 가문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러다 이젠 추영자까지 그녀에게 반항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추영자는 어르신과 옛일에 대해 논쟁할 마음이 없었기에 그저 탕약을 가만히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주씨 가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 손주를 보세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쓴웃음을 지었다.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전 이미 주성호와 이혼하기로 마음 굳혔으니 이 약은 다른 사람에게 주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어르신의 충격과 당혹스러운 눈빛을 무시한 채 빠르게 집에서 나갔다. 추영자가 이미 사라진 뒤에야 어르신은 사태파악을 할 수 있었다. 순간 충격과 분노가 동시에 가슴을 엄습했지만 어르신은 빠르게 평정을 되찾았다. 그녀는 추영자가 주씨 가문의 부와 권력을 이대로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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