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주성호는 최근 집안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이틀 연속 사업 파트너들과 사업 얘기를 하며 술자리를 가졌다.
오늘도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니 이미 한밤중이었다.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올라와 침실 문을 열었는데 뜻밖에도 추영자의 그림자가 보여 발걸음을 멈칫했다.
하지만 그는 곧 쓴웃음을 짓더니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방에 들어서 추영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제야 네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고 다시 돌아온 거야?”
약혼식이 있던 날 추영자는 이혼을 제기하고 그날 바로 손님방으로 짐을 옮겼었다.
당시 주성호는 그녀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그녀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역시나, 며칠도 안 돼 그녀가 먼저 머리를 숙였다.
이런 생각에 주성호는 괜히 만족감을 느끼며 추영자 앞으로 다가가 등을 돌려 옷을 벗겨 달라고 팔을 벌렸다.
“하도 전에 고분고분하게 지냈으니 이번 한 번은 봐주겠지만 두 번은 없어. 그리고 미숙이한테는 내가 미안한 게 많아서 모녀한테 보상하려는 것뿐이야. 그러니 당신도 마음 넓게 가지고 더는 그 모녀 괴롭히지 마. 내 말만 잘 듣는다면 주성 그룹 안주인은 바뀌지 않아.”
추영자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오랜 세월 함께한 남편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제 모든 감정이 사라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비난과 그 여자에 대한 애정 어린 말을 들으니 아직도 가슴이 아프고 씁쓸해졌다.
그때 그의 사랑이 전부 거짓이었다는 걸 알았더라면 그녀는 절대 주성호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입안의 씁쓸함을 삼킨 후, 추영자 눈 속의 모든 애정은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주성호, 이혼해.”
옷을 벗겨주길 기다리던 주성호는 순간 자기 귀를 의심하며 다급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뭐라고 했지?”
추영자는 고개를 들어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이혼하자고. 장미숙에게 미안한 게 많다면 내가 빠질게. 천천히 갚아.”
두 사람만 이혼하면 주성호는 원하는 누구와든 결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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