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약이 곧 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환자분은 충분한 휴식만 취하셔도 곧 괜찮아질 거예요. 오히려 오빠분이 더 걱정되네요. 안색이 안 좋은데 감기 예방제라도 처방받는 건 어때요? 괜히 병이라도 나면 동생분이 회복되기도 전에 쓰러질 수도 있잖아요.”
주경민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심자영의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간호사는 병원에 들어온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경민의 차가운 태도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창문을 꼭 닫고 밖에 나가더니 주경민에게 따뜻한 물을 한 잔 가져다주었다.
“따뜻한 물 드시고 몸 좀 녹이세요.”
주경민은 잠시 멈칫하더니 물을 받아 옆에 놓았다.
“고마워요.”
하지만 주경민은 물을 마시지도, 그렇다고 손을 녹이지도 않았다.
순간 병실 안에는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다.
그녀는 오늘 당직이라 떠날 수 없었다.
하여 계속해서 화제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두 분 이 지역 주민은 아닌 것 같은데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놀러 오신 건가요?”
주경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곳 간호사가 이렇게 말이 많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심자영은 잠시 병원에 있어야 하기에 예의상 대화를 피할 수도 없었다.
“아니요.”
주경민은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곧 공기는 다시 조용해졌고 그제야 간호사는 주경민이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채고 어색하게 의사가 오길 기다렸다.
다행히 의사는 2분도 되지 않아 약을 들고 찾아왔다.
의사는 안정적인 솜씨로 심자영의 손등에 바늘을 꽂더니 차가운 수액관에 따뜻한 발열 패드를 붙여주었다.
“한 병 다 맞으시면 간호사를 불러 교체하세요.”
의사는 간호사를 가리키며 말한 후 테이블 위의 약을 가져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 약들은 환자분 깨어나시면 드시게 하세요. 그리고 이건 감기 예방제인데 오빠분을 위해 처방했어요. 이따가 비용 결제하는 거 잊지 마시고요.”
주경민은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히 기억했다.
의사와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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