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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장

강도현은 한결 누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다른 한 가지 일은 뭔데?" "자영이가 깨어나면 물에 빠진 게 정말 사고였는지 확인해 줬으면 해. 이곳에 온 후에 누굴 만났었는지, 이상한 일은 없었는지도 알아봐 줘. 이 일이 확실해지지 않으면 난 불안해서 자영이 더는 이곳에 못 둬.” 심자영의 고집을 주경민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마음을 먹으면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냈다. 마치 그녀가 예전에 주경민을 좋아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의 거절과 냉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뜨겁게 그를 좋아했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에게 다가갔다. 만약 그가 그녀를 완전히 실망시키고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절대 그를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녀는 장평 마을에서 교육 봉사를 하기로 결정했으니 봉사가 끝나기 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 뻔했다. 그러니 그녀가 떠나지 않는다면 그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도울 수밖에 없었다. 강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확실히 물어봐야 할 문제였다. “그래, 물어보도록 하지. 하지만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어. 만약 자영 씨가 주 대표 당신이 구해줬다는 걸 눈치라도 채면 난 최대한 침묵을 지킬 거야.” “그래, 자영이만 잘 돌봐주고 내가 부탁한 것만 물어봐 줘. 나머지 일은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처리할 테니까.” “그러길 바랄게.” 강도현은 별다른 반응 없이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았다. “이젠 나 들어가서 봐도 될까?” 주경민의 눈에 미묘한 불편함이 스쳤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 조용히 해 줘." “그래.” 말을 마친 강도현은 살며시 문을 열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주경민의 표정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주먹을 꽉 쥐었지만 결국 꾹 참고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 강도현은 뒤를 돌아보더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경민이 그와 심자영 단둘만 있도록 내버려두는 건 상상하지 못 한 일이었다. 강도현은 시선을 돌려 심자영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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