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장
주경민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강도현이 자신에게 깊은 위기감을 안겨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는 심자영이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될까 봐 걱정했고 그 가능성만 생각해도 미칠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강도현을 차분하게 대할 수 있겠는가?
"난 당신 강씨 가문 일에는 관심 없어. 다만 자영이에게서 멀리 떨어지기만 하면 나도 굳이 네 일에 끼어들 이유가 없지."
주경민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어둠 속에서 어두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강 회장이 계속 널 찾고 있어. 하긴 이건 시간문제일 거야."
그러자 강도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주 대표, 지금 나 협박해?”
“아니, 단지 거래하고 싶은 것뿐이야.”
강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예상 밖의 말이었다.
"들어나 보지."
"이런 곳에 숨은 걸 보면 강 회장에게 행방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지. 난 당신을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그 대가로 자영이가 입원해 있는 동안 자영이 좀 돌봐 줘. 대신 물건도 좀 전해 주고. 그리고 한 가지 더, 내가 구해 준 건 절대 비밀이야."
강도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주경민을 바라보았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자영 씨한테 접근하지 말라고 했던 거 아닌가? 지금 날 떠보는 거야?”
"아니."
주경민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두 손을 난간에 올려놓은 채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에는 약간의 쓸쓸함이 묻어 있었다.
"자영이는 깨어나도 날 보고 싶어 하지 않아. 그러니 난 자영이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게 최선이야.
다른 사람을 붙여서 자영이를 돌보게 할 생각이었지만 자영이가 낯선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걸 싫어한다는 걸 잘 알아.
이곳에서 자영이가 가장 익숙한 사람은 당신이야. 그러니 강도현 당신이 병원에 있어야만 자영이도 안심하고 며칠 머물 수 있어. 그리고 부탁할 일이 하나 더 있어.”
강도현이 나타나기 전까지 주경민은 진철수 부부를 내세워 심자영을 구해 준 사람으로 위장하고 며칠간 돌보게 할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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