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장
잠시 망설이고 있을 때, 그녀는 실수로 발신 버튼을 누르고 말았고 뒤늦게 전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주경민은 이미 전화를 받았다.
“네, 누구시죠?”
상대방의 차갑고 나지막한 목소리에 심자영은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주경민은 분명 이 번호가 강도현의 것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정말 잘못 생각한 걸까?
심자영은 입술을 깨물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고 전화기 너머에서도 침묵이 흘렀다.
“자영이야?”
심자영은 깜짝 놀랐다.
주경민이 눈치챈 걸까?
그녀는 숨을 고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오빠.”
“네 번호 아니잖아. 무슨 일이야?”
주경민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걱정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주경민의 걱정은 거짓이 아니었고 심자영은 아무런 이상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죽을 보며 눈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내가 정말 너무 예민했던 걸까?
그녀는 점점 더 확신이 사라졌다.
어젯밤 정말 사람을 잘못 봤던 걸까? 그리고 이 죽도 그저 아픈 탓에 비슷하게 느껴진 걸까?
만약 주경민이 정말 이 상황을 모르고 있다면 절대 알려서는 안 된다.
이 생각이 떠오르자 심자영은 본능적으로 숨기기로 결정했다.
“별일 아니야. 그냥 휴대폰 잃어버려서 친구 휴대폰으로 전화한 거야. 근데 오빠... 해성시로 돌아갔어?”
“정말 아무 일도 없어?”
주경민이 다시 묻자 심자영은 불안한 마음에 손가락에 힘을 주었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그들의 관계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았다.
서글픈 마음이 밀려왔지만 심자영은 애써 슬픔을 숨기고 말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러다 잠시 멈칫한 후 다시 시험적으로 물었다.
“오빠는 어때? 혼나지 않았어?”
일방적으로 약혼식을 파탄 냈으니 주씨 가문에서는 분명히 난리가 났을 것이다.
주경민이 돌아가면 이 일로 인한 일련의 문제들에 직면하고 설명해야 한다.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넌 걱정하지 마.”
주경민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이런 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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