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그래서 새로 온 영어 선생님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엄격할 수밖에 없었다.
심자영 역시 이를 알기에 결석한 것에 상당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 그녀는 이미 진도를 빠르게 따라잡았기에 한두 번 수업을 빠져도 나중에 보충하면 될 일이었다.
주경민은 심자영이 월야 초등학교에서 교육 봉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이미 이 학교에 대한 모든 자료를 철저히 조사해 두었다.
그러니 당연히 이 학교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낙후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쨌든 그녀는 막 이 학교에 부임한 상태라 그는 학교 관계자들이 심자영에게 나쁜 인상을 갖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이 일이 심자영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굳이 이런 속마음을 신태욱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버틸 수 있어요. 어서 가요.”
주경민의 완강한 태도에 신태욱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이 차 문에서 손을 뗐다.
“그래요. 제가 앞에서 운전할 테니 따라오세요.”
말을 마친 그는 자기 차로 향했다.
곧 주경민은 신태욱의 차를 따라 이동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주성호의 혹독한 교육을 받아왔기에 이 정도 아픔쯤은 대수롭지 않았다.
신태욱은 주경민이 길에서 사고라도 날까 봐 일부러 천천히 차를 몰았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수업 시작까지 10여 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신태욱은 곧장 주경민을 데리고 교무실로 향했다.
다행히 심자영은 일주일 치 수업을 미리 준비했기에 어젯밤 교재를 가져가지 않았다.
주경민은 허름한 교무실을 둘러보았다.
심자영의 자리를 보니 낡은 나무 책상과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책상 위는 워낙 깔끔해 신태욱은 곧장 교재와 교수안을 찾아냈다.
“빨리 훑어보세요. 교실은 알죠?”
학교엔 학급이 많지 않았고 전에 신태욱이 주경민을 데리고 학교를 둘러볼 때 모든 교실을 다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는 정확히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다.
주경민은 심자영의 의자에 앉아 그녀가 작성한 교수안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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