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장
교실은 순간 시끌벅적해졌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흥분이 가득했다.
주경민은 기침을 참으며 교단에 올라가 약간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심 선생님이 아프셔서 오늘 수업은 내가 할 거야.”
주경민의 목소리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시끄러운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의 말을 들은 후에야 학생들의 흥분한 표정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중 몇몇 학생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심 선생님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으셨는데 오늘 왜 갑자기 아프신 거죠?”
“심 선생님 무슨 병이라도 걸렸어요?”
“심 선생님은 고열로 입원 중이야. 당분간 학교에 못 나오셔.”
주경민은 짧게 대답한 후 바로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새로운 내용을 배울 거야. 교과서 78페이지 함께 보자.”
학생들은 궁금증 투성이였지만 주경민의 차가운 표정에 이내 입을 닫고 교과서를 펼쳤다.
수업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주경민은 조곤조곤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기억하기도 쉬웠다.
오전에는 총 네 시간의 수업이 있었는데 두 시간의 수업을 마친 주경민은 곧 목소리가 더 심하게 갈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구멍이 타는 듯한 느낌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다음 수업은 4학년 수업이었고 그에겐 20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물을 마시려고 걸어가는데 젊은 여자가 걸어왔다.
그는 그 여자를 자세히 보지 않고 시선을 돌려 앞만 보며 걸어갔는데 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주경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방지아는 이렇게 귀티가 흐르고 잘생긴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이 지역에서는 꽤나 한 인물 한다는 성승윤도 주경민에 비하면 하늘의 달과 땅의 진흙 차이였다.
방지아는 왠지 모를 익숙함을 느꼈지만 정확히 어디서 봤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이런 외모의 남자를 본 적 있다면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는데...
분명 익숙한데 기억이 안 나.
하지만 방지아는 곧 생각을 접고 주경민의 피지컬과 옷차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녀는 비록 시골 출신이지만 명품에 관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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