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장
그녀는 실망했지만 곧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
"조 회장님께서 바쁘시다면 다음에 다시 약속 잡죠."
"그래요, 그래요.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조 회장은 서둘러 옆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마치 조금이라도 더 늦었다간 그녀가 계속 붙잡을까 봐 겁이라도 난 듯했다.
조 회장의 이러한 태도에 추영자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현재 세은이 몇 가지 괜찮은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해도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니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기를 꺼리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추영자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파티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전에 투자 의사를 보였던 몇몇 회장들과 다시 한번 구체적인 논의를 시도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접촉한 세 명의 투자자는 모두 태도가 이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 협력 가능성을 보였던 이들이 오늘따라 그녀가 입을 떼기도 전에 급하게 자리를 피하려 했다.
조 회장처럼 출장 등의 이유를 대며 시간을 내주지 않겠다고 단호히 선을 긋는 경우도 있었다.
한 사람이라면 우연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 명이 연달아 같은 반응을 보이자 추영자도 더 이상 이 상황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마침 그녀의 눈앞으로 익숙한 중년 남성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추영자는 재빨리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 회장님,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며칠 전만 해도 저희 프로젝트에 관심 있으시다고 하셨잖아요? 마침 저도 시간이 되니 저쪽에서 자세히 이야기 나눠볼까요?"
파티장에는 투자자들이 편하게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별도의 휴게 공간이 있었다.
적당히 조용해서 방해받을 일도 없는 공간이었다.
막 협상을 마치고 비서에게 계약 관련 사항을 지시하고 있던 이 회장은 추영자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그녀를 본 순간 얼굴이 묘하게 굳어졌다.
이 회장은 비서에게 의미심장한 눈짓을 보냈는데 그것은 분명 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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