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말을 마친 이 회장이 곧장 자리를 뜨려 하자 추영자가 팔을 뻗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이 회장님, 우린 여태 여러 번의 협력을 했으니 이제는 사업상 오랜 친구라 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말에 이 회장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가 무언가 말을 하려던 찰나 추영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회장님, 지난번엔 직접 저희 회사를 찾아오셔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다고 하셨죠? 당시에는 협력 의사가 확고해 보이셨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왜 생각이 바뀌신 건가요? 그것도 제가 일부러 귀사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단칼에 거절하셨고요. 이유가 뭡니까?"
"방금 이유를 말씀드렸잖아요. 우리 모두 사업하는 사람들이고 돈이 되는 기회라면 저도 당연히 탐나죠.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지금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니 다른 협력사를 찾아보시는 게 좋겠어요."
이 회장은 난처한 표정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가득했다.
"제가 듣고 싶은 말이 그게 아니라는 거 이 회장님도 아시잖아요. 저는 진짜 이유를 알고 싶어요. 우리 지난 시간을 생각해서라도 저한테 힌트라도 하나 주실 수 없을까요?"
이 말을 들은 이 회장은 표정이 흔들렸다.
그와 추영자는 꽤 오랜 인연이 있었다.
과거 그녀의 형부가 회사를 운영할 때부터 두 회사는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만약 그녀의 형부가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세은은 감히 다른 회사들이 넘볼 수 없는 업계의 거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추영자는 오늘도 투자 유치를 위해 직접 뛰어다녀야 할 만큼 상황이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여전히 주저하고 있었다.
추영자는 그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 회장님이 걱정하시는 게 뭔지 저도 이해해요. 하지만 이 회장님도 저라는 사람을 잘 아시잖아요. 저한테 정보를 주시는 것도 절 도운 겁니다. 그리고 전 절대 다른 데 흘리지 않아요."
이 말에 회장의 경직된 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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