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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장

“영자야, 그 말은 좀 심한 거 아니니? 성호 마음 너도 알잖아. 그 애도 널 가둬두려고 했던 게 아니야. 네 마음을 돌리고 싶어서였지. 설마 네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알았겠어?”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도 주씨 가문에 시집온 지 몇 년이 됐잖니. 솔직히 말해봐, 강유리 모녀 일 말고 우리가 너를 홀대한 적 있어? 성호가 그랬다고 너까지 이러는 건 너무 감정적인 대응이잖아. 내가 약속도 했잖니. 네가 이혼 얘기만 거두고 성호랑 잘 지낼 마음만 있다면 난 널 절대 섭섭하게 하지 않아.” 그러면서 옆에 있던 서류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이건 이 시어머니가 준비한 보상이야. 여기 서명만 하면 이건 다 네 거지. 내 얼굴 봐서라도 이번 한 번만 성호를 용서해 줄 수 없겠니?” 추영자는 그 서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용히 밀어냈는데 차갑고 단호한 태도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혼만 해준다면 주씨 가문의 재산은 한 푼도 바라지 않아요. 단, 세은 그룹에 더 이상 손대지 않는다는 조건이면 전 빈손으로 나갈 거예요.” 일주일 전이라면 추영자는 이런 말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녀가 죄인처럼 나와야 할까? 그 사람에게 진 빚도 없으니 받아야 할 몫이 있다면 반드시 받아야 옳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걸 다 내려놓고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주성호라는 이름과 결별하고 싶었다. 그 남자는 너무 극단적이라 더 엮였다가는 자신이 무너질까 두려웠다. 빈손으로 나간다는 말을 들은 어르신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아들의 태도를 떠올리자 그 작은 동요도 곧 억눌러졌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 일도 없는데 왜 자꾸 이혼 얘길 꺼내니?” 어르신은 부드럽게 웃으며 서류를 조용히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았다. “네가 아파서 예민한 거 내가 다 이해해. 이건 그냥 이 시어머니가 주는 거니까 받아두고, 이런 문제는 네 몸 좀 나아지고 나서 얘기하자, 응? 몸 완전히 회복되면 내가 성호도 꼭 설득해 볼게. 그러니 이제 다시 집으로 들어오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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