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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장

그녀는 언니와 형부가 남긴 회사를 지키고 싶었고 앞으로 심자영이 의지할 곳이 사라지더라도 자립할 수 있는 재산 하나쯤은 마련해 주고 싶어 몇 해 동안 모든 마음을 회사에 쏟았다. 심자영은 주경민이 직접 길러낸 아이였다. 그 사실에 대해서는 늘 미안함을 품고 있었기에 어르신의 말도 전부 틀렸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이 자신을 붙잡아두고 자유를 빼앗을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누구도 자신에게 죽으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동안 어르신은 이 모든 일을 외면해 왔다. 주성호가 장미숙 모녀를 집으로 들일 때에도 보고도 못 본 척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의 자존심을 짓밟고 상처를 줄 때에도 그녀의 마음을 묻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 와서 제가 이혼하겠다니까 어머님은 오히려 그 사람 편을 들어 절 설득하려 하시네요. 어머니,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다 똑같잖아요. 제가 이 집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머님도 다 보셨을 거라고 믿어요. 부탁드릴게요. 제발 이번 한 번만 그 사람한테 저 좀 놓아달라고 설득해 주세요. 그 사람 장미숙 많이 아끼니 절 놔주면 그 여자랑 마음 편히 살 수도 있잖아요. 다들 원하는 대로 되는 일인데 도대체 왜 고집을 부리는 거죠?” 어르신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못한 채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아들이 이렇게까지 추영자에게 집착할 줄은 사실 그녀도 믿기 어려웠다. 이전까지는 주성호의 마음속에 여전히 장미숙 그 여우 같은 여자가 남아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그녀는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그동안 애써 외면해 온 진실일 것이다. 아들이 진심으로 마음에 둔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정말 장미숙이었을까? 오늘 전까지만 해도 어르신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믿도록 말할 수 있었지만 이제 더는 스스로를 속일 수 없었다. 어쩌면 이미 오래전부터 답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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