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장
그녀는 눈빛이 얼어붙더니 이를 악물고 단호하게 물었다.
“지금 자영이를 미끼로 절 묶어두시려는 건가요?”
어르신은 눈을 감고 마음을 다잡듯 잠시 멈췄다가 냉정히 말했다.
“그래. 협박이라 해도 좋다. 네가 가장 아끼는 아이잖니. 그 애를 위해서라도 주씨 가문에 남아. 다른 길은 없다. 하지만 안심해도 좋다. 네가 동의만 한다면 앞으로 그 아이는 내 친손녀야. 내가 직접 입양을 발표해 주씨 가문의 정식 자손으로 만들 거다. 주씨 가문에서 힘을 실어주면 그 애가 살아가는 길도 훨씬 순탄할 거야.
그 아이가 유학을 원하든, 회사에 들어가고 싶든, 내가 다 도와줄 수 있어. 설마 너 그 애가 그 외진 산골에서 고작 초등학교 교사로 남는 걸 보고 싶진 않겠지?”
그 말을 들은 추영자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지금 세은의 상황은 너무도 위태로웠다.
정 안 되면 회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지만 그럴 경우 심자영은 어떻게 될까?
주씨 가문을 떠났다가 만일 주경민이 강유리와 정말 결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 모녀의 성격상 심자영을 가만두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때 그녀는 심자영을 지켜낼 수 있을까?
추영자의 마음은 끝없이 흔들렸다.
자유를 얻고 싶었다.
하지만 그 자유가 심자영의 희생 위에 세워지는 것이라면 갖고 싶지 않았다.
심자영의 앞날과 안전을 담보로 얻는 자유라면 그녀는 죽어서 언니의 얼굴을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다.
어르신은 추영자의 흔들리는 얼굴빛을 보고 마음속으로 안도했다.
추영자가 다른 건 몰라도 조카만큼은 포기하지 못할 거라는 걸, 심자영을 위해서라면 결국 물러설 거란 것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어르신은 시선을 부드럽게 바꾸며 미소를 지었다.
“넌 총명한 아이니 잘 알 거다. 남는 게 너도 살고, 세은도 살고, 자영이도 지킬 수 있는 길이야. 그런데도 끝내 이혼하겠다면 결국 세은도 자영이도 다 놓치게 될 거다. 잘 생각해라. 날 실망시키지 말고.”
그 말과 함께 어르신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힘없이 창백해진 추영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몸부터 회복해.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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