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장
그동안 강유리는 줄곧 주경민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장미숙에게 크게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말을 듣고 보니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
“엄마, 무슨 일 있었어요? 왜 오늘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강유리가 다급하게 물었다.
예전에 강유리도 장미숙에게 추영자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 적이 있었지만 그때 장미숙은 주성호가 자기 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분명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장미숙도 더는 감출 생각이 없어 며칠 사이 벌어진 일들을 전부 강유리에게 털어놓았다.
“전에 네가 했던 말이 맞았어. 주성호는 지금 완전히 그 여자한테 빠져 있어. 이젠 아예 그년을 가둬놓고 자기 손에 넣으려고 해.”
장미숙은 이를 악물며 싸늘하게 웃었는데 눈에 가득 찬 질투는 감추려야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아침에 봤던 그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
“추영자 그 여자 보통이 아니야. 겉으론 뭐든 다 내려놓은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다 계산해 두고 있었던 거지. 욕심 없는 척, 물러나는 척하면서 밀당을 하던데 하필 주성호는 또 그런 데 약해.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그거야.
만에 하나 추영자가 아이라도 가지면 그땐 우리 모녀는 주씨 저택에 발붙일 곳도 없어질 거야.
그리고 기억해. 주경민이랑 심자영은 겉으론 남매라고 하지만 사실 그 둘은 피 한 방울 섞이지도 않았고 주씨 가문에서도 심자영을 입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 없어. 주성호가 추영자 비위 맞추려고 외조카라는 명분을 내세워 둘을 이어주기라도 하면 그땐 우린 끝장이야.”
이 말을 들은 강유리의 얼굴은 단박에 굳어졌다.
그녀 역시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다.
사실 주성호가 이토록 자신들과 잘 지내준 건 어릴 적 그와 어머니가 강제로 갈라졌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젊은 날 가질 수 없었던 것에 더 집착하게 된다.
특히 이제 모든 걸 쥔 입장이 되었을 땐 더더욱 말이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그는 분명 그가 갖고 싶었던 걸 손에 넣어왔다.
하지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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