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장
방지아는 그녀의 무심한 태도를 눈치채지 못한 척하며 가방을 멘 채 다가왔지만 시선은 자꾸만 심자영 뒤에 있는 차량을 향했다.
새것처럼 반짝이는 분홍색 벤츠, 정교하고 예쁜 외관에 내부도 전부 최고급 사양이었다.
예전에 살펴본 적이 있어서 잘 안다.
이런 차는 아무리 저렴해도 6천만 원 이상으로 거의 시내 아파트 반 채 값이다.
지금 자신의 월급으로는 평생 이런 차를 사는 건 꿈도 못 꾼다.
그런데 심자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차를 가지고 있다.
질투가 눈에 가득 찼지만 방지아는 애써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심 선생님, 이거 새로 사신 차예요? 정말 예쁘네요.”
“네, 저 먼저 가볼게요.”
심자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말하고 싶지 않은 듯 가방을 챙겨 학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방지아의 시선은 끝까지 차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타고 다니는 차는 성승윤이 쓰다 넘긴 중고차로 새 차였다고 해도 고작 천만 원 남짓한 저렴한 차종이었다.
그 주경민이라는 사람, 정말이지 심자영에게 후하다.
이런 고급 차도 아무렇지 않게 선물해 주다니.
그녀는 왜 그녀한텐 이런 운이 안 따르는 건지 속으로 불평했다.
방지아는 질투심이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더군다나 그날 주경민의 얼굴을 직접 본 뒤로 요즘 들어 성승윤조차 시시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실 성승윤은 외모나 집안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이 조그만 도시에서라면 상위권에 드는 남자였다.
그런 사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다가 혹여 결혼까지 하게 된다면 최소 30년은 고생 안 해도 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경민을 보고 난 뒤부터는 도무지 성승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봐도 성승윤은 주경민을 따라가지 못했다.
성승윤도 나름 자신에게 잘해줬고 가끔은 값비싼 선물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비싼 게 고작 몇백만 원짜리 목걸이였고 차를 선뜻 사서 주는 정도의 통 큰 모습은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이 작은 지역에서는 그 정도면 충분히 잘해주는 남자로 여겨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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