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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장

교장이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교장 맞은편에 앉아 있던 중년 여성도 곧바로 따라 일어섰다. “심 선생, 소개해 드릴게요.” 교장이 중년 여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도서화 도 선생님이세요. 안양중학교에서 전근 오신 영어 교사인데 앞으로 3학년부터 5학년 아이들 영어 수업은 다시 편성할 예정입니다. 현재 맡고 계신 수업은 임시로 도 선생님이 맡게 될 거예요.” 교장의 소개에 맞춰 도서화가 몸을 돌려 심자영을 바라보았다. “심 선생님, 함께 일하게 되어 반가워요.” 도서화는 다소 긴장한 듯 손바닥의 땀을 닦고는 손을 내밀었는는데 심자영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살짝 놀란 기색으로 잠시 멈칫했다. 심자영도 이때야 도서화의 얼굴을 제대로 살펴보게 됐다. 그녀는 현설영과 어딘가 닮았고 피부는 희고 단정했으며 마른 체형에 가냘픈 인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자영의 눈길을 끈 건 그녀의 얼굴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멍 자국이었다. 그 순간 심자영은 확신했다. 현설영이 그렇게 엄마를 의지했던 이유는 그녀의 몸에 난 상처가 엄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서화는 심자영의 시선이 자기 입가의 상처에 잠시 머문 걸 눈치채고 움찔하며 내밀었던 손을 거두려 했고 심자영도 자신의 시선이 실례가 됐다는 걸 느끼고는 급히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죄송해요. 저도 함께 일하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도 선생님.” 심자영의 사과를 이해한 도서화는 그제야 굳어 있던 표정을 조금 풀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고마움이 서린 기색도 스쳤다. 심자영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사실 도서화가 월야초등학교에 올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주경민이 학교에 기부한 덕분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월야초등학교는 형편이 매우 어려워 학교 운영도 겨우 유지할 정도였다. 비라도 오면 교실부터 수리하느라 바쁘다 보니 교직원들에게 배정된 숙소 문제는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할 형편이었다. 게다가 학교는 교육 자원이 부족하고 생활 여건도 열악했다. 예전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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