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6장
도서화는 교장을 향해 고마운 눈길을 보냈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교장 선생님, 저는...”
교장이 손을 들어 말을 막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요? 이제 막 이곳에 왔는데 우리 집에서 지내면 소문이라도 날까 봐 걱정인가요?”
뜻이 잘못 전달된 걸 느낀 도서화는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런 게 아니에요, 교장 선생님. 오해세요. 도와주시려는 마음 정말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다만 제가 이미 여러 번 번거롭게 해드렸잖아요. 게다가 요즘 손주 태어나셔서 집안이 바쁘신 걸로 아는데 그런 와중에 제가 또 찾아가서 폐를 끼칠 수는 없죠.”
“아, 그게 걱정이었네요.”
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부드럽게 권유했다.
“그런 건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그냥 밥그릇 하나 더 놓는 일일 뿐이고 오래 있으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집 구할 때까지만 잠시 머무르면 되는 거니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여기까지 말했으면 수락할 법도 했지만 도서화는 더는 교장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도서화는 자신이 이곳에 오기까지 교장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줬는지 잘 알고 있었다.
여러 사람에게 손을 빌리고 복잡한 일도 처리해 주었다.
이제 와서 또 그의 집에 머무르며 부담을 주게 된다면 괜히 집안 분위기까지 불편해질까 걱정되었다.
도서화는 교장의 인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수년 동안 자신을 바쳐 이 초등학교를 지켜온 인물이었다.
이 지역은 가난하고 낙후해 집집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물론 교장의 집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그는 늘 아이들이 이 산간 마을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보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아들도 졸업 후 교사가 되어 자신처럼 교육자의 길을 걷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 길은 너무 고되었다.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급여 탓에 아들은 그 길을 쉽게 선택할 수 없었다.
결국 교장의 만류에도 아들은 고향을 떠나 먼 진성으로 가서 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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