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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장

심자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하교 후에 제가 이사 도와드리기로 우리 약속했잖아요.” 원래 그 말을 그냥 인사치레쯤으로 여겼던 도서화는 정말로 학교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 심자영이 고마우면서도 당황스러웠다. “심 선생님, 저희 짐도 얼마 없고 저희끼리 옮겨도 괜찮아요. 지금 밖에 눈도 내리고 있잖아요. 교장 선생님도 선생님은 이제 막 퇴원하신 몸이라 쉬셔야 한다고 하셨고요. 그러니까...” 하지만 그녀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심자영이 먼저 끊었다. “도 선생님, 그렇게까지 사양하지 않으셔도 돼요. 우리 동료잖아요. 이 정도는 별일도 아니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밖에 눈도 조금 잦아든 것 같고 아직 해도 안 졌으니까요. 얼른 가는 게 좋겠어요.” 그녀는 가방과 차 키를 챙겨 일어섰다. 현설영도 이미 자기 짐을 작은 가방에 정리하고 말없이 따라나섰다. 도서화는 더는 사양하기 어려운 분위기에 빠르게 짐을 챙겨 두 사람과 함께 학교를 나섰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심자영은 뒷좌석 문을 열고 말했다. “타세요.” 그렇게 말한 뒤 운전석에 올라탔다. 도서화는 잠시 망설였다. 차는 딱 보기에도 새로 산 것 같았고 값도 꽤 나가 보였다. 자신의 신발에 묻은 진흙이 떠올라 가방을 뒤져봤지만 딱히 쓸만한 게 보이지 않아 결국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발밑에 깔았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뒤 현설영을 안고 차에 태우려던 찰나 심자영이 몸을 돌려 뒷좌석으로 손을 뻗더니 그 목도리를 주워들었다. 다행히 뒷좌석은 아직 아무도 타지 않았기에 바닥은 깨끗했다. 심자영은 목도리를 가볍게 털고 도서화에게 내밀며 말했다. “그 정도까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좀 묻으면 닦으면 되죠. 그냥 바로 타세요.” 그녀는 이미 도서화의 마음을 읽은 듯했다. 눈이 내려서 바닥이 젖어 있고 신발 밑창에 진흙이 묻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 자신도 마찬가지였기에 도서화가 괜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먼저 말을 건넨 것이었다. 도서화는 망설이다가 품에 안은 딸이 춥다고 말하는 바람에 결국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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