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장
"네."
이송백은 코끝을 훌쩍이며 울먹이는 소리를 감추려 애썼다.
그는 봉투에서 장갑을 꺼내 조심스럽게 손에 껴 보았다.
역시 잘 맞았다.
예전 것이랑 거의 똑같아 보이는 것이 전혀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심자영이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송백은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고개를 숙인 채 심자영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랐다.
심자영은 그가 아무 말 없이 있는 걸 보고 혹시 장갑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 아닌가 싶어 말을 꺼내려던 참이었다.
그때, 그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심 선생님, 고맙습니다."
심자영은 안도하듯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짠 게 너희 어머니만큼 정교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네 어머니는 네가 슬퍼하길 바라시진 않을 거야."
그녀는 종이봉투에서 목도리를 꺼내 이송백의 목에 직접 둘러줬다.
그리고 한 걸음 물러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딱 맞았다.
이송백은 손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도리를 살짝 만져보았는데 순모 실로 짠 그 촉감은 목에 닿자마자 포근한 온기를 전해줬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렇게 정성 담긴 선물을 받아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 망설여졌다.
"심 선생님, 장갑도 고쳐주시고 너무 감사한데요... 이 목도리는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는 말하며 목도리를 벗으려 했다.
심자영은 그의 손을 가볍게 막고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했다.
"설마 내가 못 만들어서 안 받겠다는 거야? 네가 거절하면 난 어쩔 수 없이 버려야겠다."
그녀는 일부러 서운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직 어린 이송백은 당황한 얼굴로 손을 휘저으며 급히 해명했다.
"아,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선생님이 짜주신 거 정말 예뻐요. 다만, 그냥 전..."
"그냥은 무슨."
심자영은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이제 곧 수업 시작하니까 교실로 돌아가."
그녀는 이송백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장갑 일도 선생님이 너희들 잘 못 챙긴 탓에 발생한 일이니까 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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