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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장

추영준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미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주경민은 정말로 마음이 크게 다친 것 같다. 춘성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까지 된 걸까. 묻고 싶었지만, 주경민이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표정이라 결국 포기하고 빠르게 뒤따랐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얼굴을 스치는 한 줄기 찬바람이 느껴졌다. “올해 해성엔 이렇게 일찍부터 눈이 내리네.” 주경민은 손을 내밀어 가늘고 얇은 눈송이를 받아내며 중얼거렸다.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뒤따라온 추영준이 물었다. “아니야.” 주경민은 그를 한 번 바라보고 물었다. “차는 어디에 세워놨어?” 추영준이 한쪽을 가리켰다. 두 사람은 차가 있는 방향으로 함께 걸었다. 차는 야외 주차장에 있었는데 눈이 내리다 보니 얇은 눈층이 차 위를 덮고 있었고 전면 유리창에는 서리까지 끼어 있었다. 추영준은 짐을 트렁크에 넣고 말했다. “대표님, 먼저 차에 타 계십시오. 제가 금방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주경민은 뒷좌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추영준이 유리창의 얼음과 눈을 말끔히 치우고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면서 물었다. “대표님, 바로 본가로 갈까요, 아니면 대표님 댁으로 갈까요? 아, 말씀하신 꽃은 조수석에 뒀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주경민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은 채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남산 묘원으로 가.” 추영준의 손이 멈칫했다. 그는 놀란 듯 고개를 홱 돌려 주경민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지금 새벽인데 묘원에 가신다고요?” 하지만 그는 곧장 떠올렸다. 주경민의 생모가 남산 묘원에 묻혀 있다는 사실과 오늘 비행기 타기 전 대표님이 부탁해 산 꽃이 그의 어머니가 좋아하던 꽃이라는 걸 말이다. 혹시 돌아오자마자 제일 먼저 묘원에 들르려 한 걸까? 하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묘원을 찾는 일은 드문데... 이상한 느낌에 마음이 서늘해진 추영준은 조심스레 설득했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내일 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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