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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장

크나큰 주씨 가문에서 오직 그녀만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주경민에게 진심을 다해주었다. 그런데 꿈이 흔들리더니 늘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오빠”라고 부르던 그 붙임성 좋은 소녀는 어느새 훌쩍 자라서 그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었다. 주경민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입술 모양은 분명히 보였다. “나 이제 오빠 필요 없어, 주경민.” 그리고는 주저 없이 돌아서서 떠났다. 주경민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달려가 붙잡으려 했지만 허공만 휘저었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선 채로 그녀가 점점 멀어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애써 걸음을 재촉했지만 발길이 닿는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만 같은 것이 그녀의 그림자조차 더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결국 주경민은 그저 눈을 뜨고 지켜보았고 그렇게 꿈속의 심자영은 완전히 그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려 다시는 볼 수 없었다. ... “대표님, 묘원에 도착했습니다.” 추영준의 목소리가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했다. 주경민의 긴 속눈썹이 떨리며 미세하게 움직이더니 눈가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손을 들어 얼굴을 만지니 차갑게 식어버린 눈물이 손끝에 묻었다. 쓸쓸한, 그리고 쓰디쓴 눈물이었다. 주경민은 한 손으로 눈을 가리며 입가를 조금 일그러뜨렸는데 표정은 마치 안도하는 듯하면서도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았다. 방금 그건 전부 꿈이었다. ... 추영준은 차 안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자 아직 주경민이 깨어나지 않은 줄 알고 고개를 돌려 다시 부르려 했다. 그 순간, 주경민이 천천히 눈을 가리던 손을 내리는 모습과 마주쳤다. 차 안의 불빛이 켜지며 희미하게 번졌다. 그 미약한 빛 속에서 추영준은 주경민의 눈가에 스친 붉은빛과 뺨 위에 남아 있는 눈물 자국을 놓치지 않았다. 놀란 추영준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대표님이 눈물을?’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하며 말했다.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그래.” 주경민은 낮은 목소리로 짧게 답한 뒤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 추영준도 곧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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