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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장

“네... 네?” 추영준은 방금 들은 말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없어 잠시 멍해졌다.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주경민은 아무 대답 없이 꽃을 품에 안고 묘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표님!” 추영준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그의 등을 향해 소리치며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그의 뒷모습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주경민은 멈추지 않았다. 곧 그의 모습은 칠흑 같은 밤 속으로 사라졌다. 남겨진 추영준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멀리 서 있는 검은 묘비들뿐이었다. 갑자기 매서운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추영준은 목덜미가 오싹해지며 몸을 움찔했고,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공허한 공간이 괜히 더 으스스하게 느껴졌다.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몸을 돌려 차로 돌아가려 했다. 손이 막 차 문손잡이에 닿는 순간... 벼락처럼 스치는 깨달음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방금 주경민이 했던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이다. 순간 추영준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몸이 떨리며 심장은 공포와 경악으로 요동쳤다. ... 묘지에는 가로등 하나 없었고 오직 흰 눈만이 희미하게 길을 밝히고 있었다. 주경민은 꽃을 안고 익숙한 걸음으로 묘비들 사이를 지나 어머니가 잠든 곳으로 향했다. 그에게 이 깊은 밤의 묘지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여기 잠들어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렇게도 간절히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니까. 만약 세상에 영혼이 존재한다면 그도 죽은 어머니를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었다. 주경민은 한 묘비 앞에 멈춰 섰다. 묘비는 흰 눈에 덮여 있었고 바람에 날린 마른 잎과 잡초가 앞에 흩날려 있었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추더니 손에 들고 있던 꽃을 묘비 옆의 깨끗한 눈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리고 몸을 숙여 손으로 묘비 앞의 쌓인 눈과 마른 잎들을 하나하나 치워냈다. 주경민의 동작은 한없이 조심스럽고도 정성스러운 것이 묘비 위의 작은 눈송이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털어냈다. 곧 묘비에 붙은 사진이 드러났다. 사진 속 여인은 부드럽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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