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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장

겉으로 보기엔 주경민은 주씨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로 어릴 때부터 원하는 것은 뭐든 가졌고 세상의 모든 것이 그의 손에 들어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어머니를 잃었을 때, 겨우 열 살짜리 아이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 시절 그의 곁에 있던 것은 집안 메이드와 기사뿐이었다. 주성호는 아들에게 유난히 엄격했는데 자기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조금의 자비도 없이 냉혹하게 벌을 내렸다. 하여 세상 사람들은 그의 화려한 겉모습만 봤을 뿐 그의 상처투성이와 지친 영혼은 보지 못했다. 그때가 아니었다면, 심자영이 곁에 있어 주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 주씨 가문에 짓눌려 미쳐버렸을 것이다. 심자영은 그의 삶에서 유일한 빛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심자영마저 잃어버렸다. 넓디넓은 해성시에서 이제 그의 말을 들어줄 사람도 없고 아무도 조건 없이 그의 뒤에 서서 버팀목이 될 사람도 없었다. 그는 더 이상 기대거나 물러설 곳 없이, 혼자 걸어가야 했다. 지금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단 한 사람만... 자신의 속마음을 들어주고, 이 억눌린 감정을 풀어낼 수 있는 사람 하나만 있었으면 했다. 주경민은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거칠게 훔쳤다. 사진 속 박은정의 얼굴을 올려다보자 더 많은 눈물이 쏟아져 나와 시야가 흐려졌다.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 자영이는 이제 절 필요로 하지 않아요. 모든 게 제 탓이에요. 제가 자영이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그는 한때 자신이 짜 놓은 계획대로만 가면 심자영은 상처를 받지 않고 그의 곁에 남아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다치기 쉽다는 걸 잊고 있었다. 주경민은 심자영이 그를 원망하는 이유가 위급한 순간 자신이 강유리를 구하고 그녀를 외면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보다 이전의 수많은 순간들... 그가 그녀를 저버리고 강유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그때마다, 심자영의 마음은 천천히 상처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하루아침에 식은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지난 4년 동안, 심자영은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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