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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장

“다들 진정해! 열쇠는 집사가 가지러 갔으니 문이 열리면 질서 있게 대피해야 해.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야.” 추영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메이드들을 달랬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이 주성호에게 빼앗긴 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 결국 다른 메이드에게 물었다. “혹시 소방서와 경찰에 신고는 했어?” “네, 사모님. 아까 제가 전화했어요. 최대한 빨리 출동하겠다고는 했는데... 저택이 외곽에 있어서 도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 메이드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울먹였다. 그사이에도 다른 메이드들은 불길을 막아보려 소화기를 쏘아대고 있었지만 이미 번진 화재 앞에서는 새 발의 피였다. 무엇보다도 화재가 난 시각이 사람들 모두 깊은 잠에 빠진 새벽이었다. 저택의 방음과 단열이 워낙 뛰어났기에 불이 번질 때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만약 추영자가 오늘따라 쉽게 잠들지 못하고 우연히 커튼을 걷지 않았다면... 이곳의 모두가 이 불길에 갇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메이드들을 바라보는 추영자의 가슴속에는 묵직한 죄책감이 스며들었다. 사실 그녀는 이 화재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설마 누군가가 굳이 메이드를 해치려 이런 짓을 꾸몄을 리는 없었다. 추영자의 머릿속에 저녁 무렵의 일이 번개처럼 스쳤다. 그때 주성호가 받았던 수상한 전화, 그가 유난히도 숨기듯 전화를 받았던 모습, 그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누군지 그녀는 알 것 같았다. ‘...장미숙.’ 그때는 그저 장미숙이 주성호를 불러낸 건 줄로만 알았다. 비록 전화 통화에서 협력하겠다는 확답은 없었지만 그 여자의 성격상 기회를 놓칠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니... 이 불길은 장미숙이 오래전부터 계획해 둔 것일 가능성이 컸다. 주성호를 저택에서 떼어낸 것도 일부러였다. 혹시라도 이곳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는 계략이 분명했다. ‘장미숙, 네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몸서리가 쳐졌다. 그녀는 처음으로 장미숙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느꼈다. 자신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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