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장
“그게...”
추영자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마주 서 있던 집사의 얼굴빛이 급격히 변했다.
그는 추영자를 스쳐 지나 창밖으로 치솟는 불길을 보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저택 밖에서 울려 퍼지는 메이드들의 비명과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가 쉴 새 없이 귀를 때렸다.
집사의 표정에는 공포가 서려 들었다.
그리고 그는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집사님!”
추영자는 그를 붙잡으려 외쳤지만 집사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방 안으로 사라졌고 무언가를 찾기 위해 서둘러 뒤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추영자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이를 악물고 대문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미 그녀는 저택의 모든 방을 돌며 메이드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린 상태였다.
그들은 이제 스스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다 했다.
‘지금이야말로 이곳을 빠져나갈 유일한 기회야.’
추영자의 심장은 쿵쾅거리며 고동쳤다.
주성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이 기회를 놓치면 두 번 다시는 자유를 얻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녀는 그저 앞만 보고 대문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대문 앞에 도착한 순간, 그녀는 몸이 굳어버렸다.
메이드들이 대문 앞에 몰린 채 그 누구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소방기를 들고 안쪽의 불길을 꺼보려 애쓰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흐느끼고 있었다.
대문은 이미 불길에 그을려 틀어져 있었고 유리창은 연이어 터져 산산조각 났다.
깨진 유리 파편이 바닥에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사람들의 불안을 더욱 부추겼다.
바깥의 불길은 점점 더 거세게 번지고 있었다.
“불길이 이렇게 심한데, 왜 나가지 않고 있어?!”
추영자는 한 메이드의 팔을 붙잡고 다급히 소리쳤다.
그녀를 본 메이드은 마치 희망을 찾은 듯한 얼굴로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사모님... 집사님이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대문이 잠겨 있습니다. 열쇠가 없으면 우리도 못 나가요!”
그 말에 추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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