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장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왜 그래?”
심유천이 그녀의 이상한 기색을 눈치채고 곧바로 기사에게 외쳤다.
“저 차는 신경 쓰지 말고 당장 다른 길로 돌아가!”
별장 구역의 도로는 넓고 사방으로 이어져 있어 앞길이 막혀도 차를 돌려 옆길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심유천의 지시가 떨어졌지만 기사는 움직이지 않았다.
심유천은 화가 난 듯 고개를 홱 들고 기사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말 안 들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역시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의 차가 포위당한 것이었다.
차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빼곡하게 둘러싸여 있어 기사가 차를 움직일 공간조차 없었다.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 사람들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집안의 권세가 막강하다 해도 그는 인명을 풀 한 포기쯤으로 여길 정도는 아니라 기사에게 그들을 무시하고 그대로 들이받으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심유천은 잠시 마음을 가다듬더니 곧바로 추영자를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다.
“차 안에 가만히 있어요. 제가 나가서 상황 좀 볼게요.”
추영자는 무의식중에 그의 팔을 움켜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눈빛에 걱정이 가득했다.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아요. 나가서 확인해 볼게요. 꼭 그쪽 잡으러 온 사람들일 거란 보장은 없잖아요.”
곧 웃음을 거둔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기사를 바라봤다.
“내가 내린 뒤 바로 차 문부터 잠가.”
“하지만, 선생님...”
기사가 그의 안전을 염려해 말리려 했으나 심유천이 말을 잘랐다.
“내 말대로 해.”
그는 추영자의 손을 조심스레 떼어내고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내렸다.
차 밖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내리자 자동으로 몇 걸음 물러섰지만 시선은 여전히 차 안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들은 열려 있는 차 문 사이로 뒷좌석을 엿보려 했지만 심유천은 그들의 시선을 눈치채자마자 차 문을 닫았다.
곧 기사는 문을 잠갔다.
심유천의 눈길이 사람들 사이를 천천히 훑다가 결국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남자에게 멈췄다.
그는 싸늘한 얼굴로 다가가며 물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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