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장
막 물건을 빌려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추영자를 돌보라고 보냈던 메이드가 급히 달려와 추영자가 기절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 말 그대로 믿었지만 곧 상황이 수상하다는 걸 알아챘다.
추영자는 기절한 게 아니라 도망치려는 거였다.
아마도 메이드는 속았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 추영자를 홀로 두고 자신에게 달려온 건 결국 추영자에게 달아날 기회를 준 셈이었다.
역시나.
그가 메이드와 함께 서둘러 돌아왔을 때 이미 추영자는 그곳에 없었다.
그는 곧장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색을 지시했다.
다른 메이드들은 모두 남아 불길을 막고 그는 추영자가 도망쳤을 법한 길을 따라가다가 한 마이바흐에 올라타는 추영자를 보았다.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차는 그대로 달아나 버렸다.
그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던 순간, 경호원들의 차가 도착했다.
그들은 다른 길로 우회해 속도를 높여 추영자가 저택 구역을 벗어나기 전에 길을 막았다.
다행히 사람을 놓치진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그는 주성호에게 변명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집사님 나한테 신경 많이 쓰시네요.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날 놓아주지 않다니.”
추영자가 이를 악물고 비아냥거리듯 말하자 집사는 한숨을 내쉬며 다소 무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모님,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왜 그렇게까지 도망가려 하시는 겁니까? 회장님께서 잠시 사모님의 자유를 제한하긴 했지만 절대 사모님께 해를 끼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관계를 회복하고 사모님께 잘해드리려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사모님께서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시니 스스로 다치게 되고, 결국 지금처럼 된 게 아니겠습니까.
여자로서 조금 더 유순하게 나왔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고 사모님과 회장님 사이도 이렇게 틀어지지 않았을 테죠.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부디 회장님께 더는 화내지 마세요. 이래봤자 사모님께 좋을 것 하나도 없습니다.”
“뭐라고요? 주성호가 당신에게 얼마를 줬길래 당신도 그 사람 편을 들어 이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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