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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장

전화를 마친 뒤, 그는 다시 고승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승민은 막 추영자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주고 별장에서 나와 떠날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그때 주성호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즉시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승민아.” 주성호는 목을 조이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내며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늘 밤 별장에 왜 불이 났는지 조사해 봐. 소식이 들어오면 바로 내게 보고하고.” “알겠습니다, 회장님.” 고승민이 짧게 대답했다. 주성호는 전화를 끊고 멀리 펼쳐진 어둠 속 하늘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끝없는 심연처럼 깊고 어두웠고 얼굴에 드리운 표정은 명확하지 않아 알아볼 수 없었다. ... “주경민!” 심자영은 비명을 지르듯 소리치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등줄기를 곧게 세운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이마 위로 맺힌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창밖에서는 거센 바람이 불어 창문이 쾅쾅거리며 흔들리더니 갑자기 창문이 세차게 열리며 벽에 부딪혔다. 큰 소리에 심자영은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겨우 꿈에서 깨어난 듯, 흩어진 생각이 서서히 현실로 돌아왔다. 찬바람이 창문 틈으로 밀려 들어오자 식은땀으로 젖은 그녀의 등이 한층 더 서늘해져 뼛속까지 스며들 듯 시렸다. 손을 들어 얼굴을 문지르니 손끝에 차가운 식은땀이 느껴졌다. 그녀는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창가로 다가가 열려 있던 창문을 닫고 잠갔다. 눈송이가 바람에 실려 얼굴을 스쳐 차가운 감각에 온몸이 움찔했지만 가슴은 여전히 요동치듯 뛰었고 꿈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심장이 진정되지 않았다. 방금 꾼 꿈은 너무나 생생했다. 마치 몇 년 전 자신이 겪었던 교통사고처럼 현실감이 짙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고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 주경민이었다. 꿈속에서 주경민은 피투성이가 되어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울부짖고 부르며 다가가도 그는 끝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은 일곱 살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모님과 똑같았다. 그때도 아무리 소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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