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58장

“심 선생님, 잠시만요. 아침 금방 다 돼요.” 도서화는 웃으며 말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아침 준비를 이어갔다. 심자영은 부엌 안으로 몇 걸음 들어서며 소매를 걷어 올렸다. “뭐 하실 건데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괜찮아요. 거의 다 됐으니 심 선생님은 그냥 기다리셨다가 드시면 돼요.” 심자영은 그 말에 이미 한창 준비가 끝나가고 있는 식탁을 바라보다가 소매를 다시 내렸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 후 도서화에게 말했다. “도 선생님, 앞으로 집에서는 우리 서로 편하게 호칭하는 건 어때요? 이렇게까지 격식 차리실 필요 없어요.” 도서화는 순간 멈칫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 자영아.” 심자영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렇게 부르면 돼요. 저도 집에선 선생님을 언니라고 부를게요. 괜찮으시죠?” “그럼. 괜찮아.” 도서화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서화 언니.” 심자영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불렀다. “응.” 도서화는 눈가가 금세 붉어지며 멈추려던 눈물이 다시금 쏟아질 듯 차올랐다. 그녀는 심자영이 보는 게 민망해 황급히 몸을 돌리고 손등으로 얼굴을 훔쳤다. 심자영은 도서화의 관자놀이 근처에 내려앉은 흰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 여자는 과거에 어떤 고생을 했기에 이렇게 작은 친절에도 이토록 깊이 감동하는 걸까. 심자영의 스물몇 년 인생은 부모가 돌아가신 일곱 살 이후부터, 그리고 주경민을 좋아했던 4년 동안의 헛된 마음고생 외에는 큰 시련이라 부를 만한 일은 없었다. 일곱 살 이전에 그녀의 부모는 그녀를 보물처럼 아꼈고, 이후로는 주경민이 모든 걸 준비해 주어 어떤 걱정도 필요치 않았다. 그녀는 세상은 자신이 알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고단한 곳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깨닫는다. 심자영은 휴지 두 장을 뽑아 도서화에게 건넸다. “닦으세요.” 도서화는 휴지를 받아 얼굴을 훔치며 민망한 듯 웃었다.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정말 미안해. 난 그저...” “알아요.” 심자영은 부드럽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