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9장
그래서 현설영은 엄마가 왜 갑자기 울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현설영은 대답을 듣지 못하자 엄마의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붙잡고 슬며시 시선을 부엌 한쪽에 서 있는 심자영에게로 옮겼다.
새까만 눈동자가 심자영을 향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그 눈빛엔 두려움이나 경계심은 없었다.
‘이 언닌 착한 언니야. 엄마를 괴롭힐 리가 없어.’
이 사실은 심자영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던 순간부터 이미 느낀 것이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말투는 마치 엄마처럼 따뜻했다.
그러나 현설영은 여전히 왜 엄마가 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서화는 딸의 움직임을 눈치채고는 황급히 몸을 굽혀 말했다.
“설영아, 우리 잠시 자영이 언니 집에서 지낼 거야. 앞으로 자영이 언니를 보면 예의 바르게 인사해야 해, 알겠지?”
현설영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어린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자영이 언니, 좋은 아침이에요.”
사실 이 말은 어젯밤 엄마가 이미 가르쳐준 것이었다.
세수를 마친 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엄마는 책가방을 정리해 주며 아이에게 여러 가지를 당부했다.
그녀는 아이에게 심자영은 두 사람을 선뜻 받아준 좋은 사람이고 모녀를 가족처럼 대해주지만 그렇다고 마음 놓고 굴어선 안 된다고, 집에서는 얌전하게 행동하고 할 수 있는 일은 거들어야 하며 절대 심자영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엄마의 당부를 현설영은 한마디도 흘려듣지 않고 모두 마음 깊이 새겨두었다.
심자영이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지만 현설영은 타고난 불안함 때문에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아이는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원했다.
심자영은 현설영의 인사를 듣고 천천히 몸을 굽히며 부드럽게 웃었다.
“안녕, 설영아. 좋은 아침이네.”
방금 막 일어난 현설영은 모자를 쓰지 않아 머리가 흐트러져 여기저기 삐죽 솟아 있었다.
하지만 심자영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머리칼과 이마로 향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집에서 스스로 자른 듯 어설프고 울퉁불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자영의 눈에 들어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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