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장
그래서 성승윤은 결혼하기 전까지는 실컷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들어 심자영을 바라보았다.
“지난번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에요. 그때 제가 너무 조급해서 심 선생님을 놀라게 했죠. 이미 그때 사과드렸지만, 혹시 그 일 때문에 심 선생님께서 저를 오해하신 거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싶네요.”
말을 이어가는 동안 성승윤의 눈빛에는 더욱 짙은 열기와 애정이 담겼다.
그것은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 노골적인 시선이었다.
마치 이곳에 심자영과 자신뿐인 듯, 사무실 안에 있는 도서화와 현설영의 존재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심 선생님, 전 진심으로 심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은 건데 제 마음을 못 느끼실 리 없잖아요? 만약 전에 제 행동 중에 불쾌하거나 놀라게 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제 잘못 맞아요.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 없을 거예요. 그러니 제발 저 오해하지 말고, 멀리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심 선생님 오빠가 지난번에 절 혼낸 건 괜찮아요. 그건 다 제가 경솔했던 탓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작은 일들 때문에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심 선생님이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답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심자영은 미간을 더 깊이 좁히더니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고 매몰차게 소리쳤다.
“애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그때 방지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침 성승윤의 거의 고백에 가까운 말을 들은 그녀의 얼굴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방지아는 성승윤을 향해 성큼 다가가며 화난 얼굴로 그를 밀치듯 말했다.
“비켜요. 저 좀 지나갈게요.”
성승윤은 평소 겉으로는 항상 신사적인 태도를 유지했기에 방지아의 날 선 말에도 얼굴빛만 잠깐 흐려졌을 뿐이었다.
눈에 불쾌함이 스쳤지만 그는 한숨을 내쉬며 결국 길을 터주었다.
방지아는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더니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탁자 위에 ‘쾅쾅’ 내려놓으며 쌓인 울분을 풀어내듯 행동했다.
그 모습을 본 성승윤의 시선은 곧 차갑게 식더니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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