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장
방지아는 심자영을 원망했다.
그녀는 왜 자신에게 단 한 번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걸까.
분명 자존심도 내려놓고 먼저 손 내밀며 비위를 맞췄는데 심자영은 단 한 번도 퇴로를 열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던 마지막 체면마저 서늘하게 찢어버렸다.
그게 아니었다면 자신도 이렇게 막 나가듯 심자영을 겨냥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건 전부 심자영 때문이야. 왜 남에겐 친절하면서 난 도와주지 않는 거야?’
어제 방지아의 가식적인 화해 요청을 단칼에 거절하며 친구가 될 마음이 없다고 말한 것이 그녀의 심장에 어떤 분노를 남겼는지 심자영은 전혀 몰랐다.
심자영은 성승윤이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걸 참고 또 참으며 겨우 교무실에 도착했다.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가방을 내려놓고 교재와 휴대폰을 꺼낸 그녀는 수업 준비를 마치고 교실로 향하려 했다.
그 순간, 성승윤이 길을 막아섰다.
그는 시선을 그녀의 얼굴에 고정하고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심 선생님, 교장선생님께서 며칠 휴가를 주셨다고 들었어요. 아직 시내 구경은 못 하셨죠? 시간 괜찮으시면 제가 안내할까요? 근처 풍경도 보여드리고, 이곳 사람들 사는 모습도 함께 보죠.”
심자영의 미간이 좁혀지더니 차갑게 표정을 굳히며 단호히 말했다.
“아니요, 성 선생님. 우리는 그저 동료로 단둘이 함께 다닐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이전에 있었던 일, 혹시 잊으셨나요? 제 오빠가 뭐라고 경고했는지 기억 안 나세요?”
주경민을 언급하자 성승윤은 얼굴빛이 순간 굳어지며 더는 웃음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날 주경민에게서 받은 굴욕과 압박은 아직도 생생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심자영의 얼굴에 다시 고정됐다.
정교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얼굴을 마주하자 꺼져가던 욕망이 다시 피어올랐다.
순간 가슴 깊숙이 분노와 억울함이 뒤엉켰다.
‘심자영을 놓치면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야.’
심자영의 미모는 영화 속 배우 못지않았다.
화려하면서도 또렷한 이목구비, 맑고 고고한 기품, 거기에 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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