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2장
주경민이 먼저 묻지 않는 한, 메이드가 굳이 그에게 추영자의 일까지 말해줄 리가 없다.
게다가 주경민의 말로는, 당시 그는 고열로 정신을 잃었고 메이드가 발견해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추영자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애초에 없었다.
다만 그때 주경민은 말투가 너무도 담담했고 거짓말의 흔적조차 없었다.
심자영 역시 순간적으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무심코 그의 말을 믿어버렸다.
그런데 지금 허수빈의 말로는 주경민은 교통사고로 어젯밤에 병원으로 실려 와서 응급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애초에 주씨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거다.
주씨 저택에 돌아가지 않았다면 추영자가 출장 중이라는 소식을 알 리도 없다.
누가 일부러 이 소식을 전해준 걸까?
심자영의 머릿속에 단 한 번도 떠올린 적 없던 이름 하나가 스쳤다.
손주영
그날 그녀는 손주영과 통화를 마치고 잠시 망설이다가 주경민에게 연락했었다.
하지만 그때 전화를 걸었을 때, 주경민의 전화는 통화 중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아마 다른 사람과 통화 중이거나 전화를 받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보니 상황이 전혀 달라 보였다.
어쩌면 손주영이 그녀를 속인 것일 수도 있었다.
혹시 그녀가 의심할까 봐 미리 주경민과 연락해 이야기를 맞춰 둔 게 아닐까?
그래서 이후 주경민이 한 그 모든 말들이 가능해진 것 아닐까?
그때까지만 해도 심자영은 손주영과 주경민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기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자신이 짐작한 대로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왜?
왜 이 두 사람이 짜고 자신을 속인 걸까?
심자영의 머릿속에 단 하나의 대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대답은 그녀가 가장 듣기 싫은 것이었다.
추영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자신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주경민과 손주영이 함께 입을 맞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계속 감추고, 거짓말로 시간을 끌며 자신이 해성시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