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1장
추영준이 현장에 있었다면 아마 그가 운전했을 텐데 추영준은 아무런 상처도 없이 멀쩡하고 하필 주경민만 사고를 당했다고?
아무리 봐도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교통사고로만 보이지 않았다.
심자영의 놀란 목소리를 들은 허수빈은 의아한 듯 물었다.
“난 너네 오빠가 자기가 다친 걸 핑계 삼아서 네가 마음 약해져서 돌아오길 바라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너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심자영은 아침에 주경민과 통화했던 걸 떠올렸다.
그때 그는 자신에게 감기 몸살이니 열이 좀 난다며 아무 일 없다는 듯 얘기했었다.
그때부터 이미 이상한 점을 눈치챘어야 했다.
만약 단순한 감기 열이라면 왜 간호사가 갑자기 약을 갈아주러 들어왔을까?
그리고 주경민은 왜 그녀에게 빙빙 돌려 말하며 감추려 했던 걸까?
결국 그때부터 주경민은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자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일을 왜 자신에게 숨겼을까?
설마 주경민은 아직도 자신이 그의 사고 소식을 들으면 예전처럼 모든 걸 제쳐두고 달려와 곁을 지켜줄 거라 생각한 걸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주경민도 그걸 알았을 텐데.
그런데도 그는 왜 거짓말을 택했을까?
혹시 처음부터 주경민은 단 한마디의 진실도 말하지 않은 건 아닐까.
그 순간, 심자영의 숨이 급격히 거칠어졌다.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배어들었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고 허수빈에게 물었다.
“수빈아, 그거 말고 또 아는 게 있어? 혹시 강유리 말고도 주씨 가문 사람 본 적 있어?”
“아니.”
허수빈은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따라갔을 때 병실 안에는 주경민이랑 그 비서, 그리고 강유리뿐이었어.”
그때 추영준이 병실에서 나오는 걸 봤는데 허수빈은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
다행히 빠르게 몸을 피한 덕에 현장에서 잡히지는 않았다.
만약 들켰다면 얼마나 민망했을까.
심자영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
주경민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추영자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다른 일이라면 모를까, 이 일은 작은 일이 아니었다.
주경민은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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