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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장

강유리는 조정안이 눈치 있게 물러서 주자 안도의 숨을 내쉬며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럼 더 붙잡지 않을게. 돌아갈 때 운전 조심하고 천천히 가.” 조정안은 웃음을 지었지만 어딘가 굳은 기색이 느껴졌다. 그래도 목소리는 변함없이 부드러웠다. “알았어. 밖에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 강유리는 주경민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조정안의 미묘한 표정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는 더는 설레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조정안에 간단히 인사를 건넨 뒤 가방을 움켜쥐고 병원 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정안은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얼굴에 남아 있던 웃음을 서서히 거두며 표정을 굳혔다. 강유리는 병실 번호를 확인하고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는데 계속 올라가는 층수를 바라보며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드는 걸 느꼈다. 주경민과 오랜만에 마주할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설레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시 만났을 때, 그가 예전처럼 변함없이 자신을 대하길 바라고 또 기도했다. 병실 문 앞에 선 강유리는 심호흡하고 손을 들어 노크하려 했는데 안에서 희미하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강유리는 순간 손을 멈춘 채 귀를 문에 가져다 대고 안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들으려 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조금 더 가까이 귀를 대려던 순간, 문이 갑자기 안쪽에서 열렸다. 온몸의 중심을 문에 기대고 있던 강유리는 균형을 잃고 병실 안으로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추영준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 본능적으로 옆으로 몸을 피했다. 받쳐주는 이 하나 없이 강유리는 병실 바닥의 차가운 타일에 그대로 엎어지며 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무릎과 팔꿈치가 바닥에 부딪치자 날카로운 통증이 몰려왔고 눈물이 저절로 쏟아졌다. 추영준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깜짝 놀란 듯 말했다. “강유리 씨?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방금 혹시...” “도청”이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리는 주경민이 오해라도 할까 봐 아픈 것도 잊은 채 급하게 변명을 쏟아냈다. “아니에요. 방금 노크하려고 손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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