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3장
‘이렇게 가면 바로 들통나는 거 아닌가? 게다가 자영 아가씨한테 전화한다고?’
집사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거의 본능적으로 허수빈의 길을 막았다. “수빈 양, 수빈 양이 가져온 건 저한테 맡겨주세요. 제가 잠시 맡았다가 사모님 퇴근 후에 드리면 되니까 굳이 직접 가실 필요 없어요. 눈이 계속 내리는데 길이 아주 위험할 테니 수빈 양은 빨리 집에 가시는 게 좋겠네요.”
허수빈이 여전히 고집을 부리려 하자 집사가 이어서 말했다.
“게다가 사모님은 요즘 많이 바쁘셔서 아마 수빈 양을 만날 시간도 없을 거예요. 제 말대로 하세요. 사모님 퇴근하시면 제가 수빈 양이 오셨다고 꼭 전해드릴게요.”
허수빈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고 집사는 그녀가 동의한 것이라 생각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이때, 허수빈이 갑자기 말했다.
“괜찮아요. 사실 저도 그쪽에 가려고 했어요. 이모님 바쁘시면 잠깐 앉아 기다리죠, 뭐. 오랫동안 못 봐서 저도 많이 보고 싶었거든요.”
허수빈과 심자영은 절친한 사이고 추영자도 그녀를 아주 예뻐했다.
하여 평소에 심자영의 선물을 살 때, 허수빈에게도 함께 선물을 해줬다.
그래서 허수빈은 추영자에게도 친근감을 느꼈고 종종 심자영처럼 추영자를 이모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니 지금 그녀가 이렇게 말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허수빈이 추영자를 만나러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집사는 마음속으로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회사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막혀버렸다.
만약 다시 말을 바꿔서 다른 이유를 댄다면 허수빈은 의심할 것이다.
하지만 말을 바꾸지 않으면 허수빈은 정말 추영자 회사로 갈 거고 그러면 바로 들통나게 되어 그 후의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이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을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집사는 마음을 가다듬고 최대한 침착해 보이려고 했다.
“그래요, 수빈 양. 사실대로 말씀드리죠. 사실 사모님은... 사모님은 회사에 계시지 않습니다.”
허수빈은 심장이 쿵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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