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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박시우는 고개를 돌려 서예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눈치채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지막이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서예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냥 좀 피곤하네요.” 박시우는 더 묻지 않았다. 이내 그녀의 손을 살포시 감싸 쥐었다. 따뜻한 온기가 손바닥을 타고 전해지자 몸이 움찔했다. “무슨 일 있으면 꼭 나한테 얘기해.” 차분하면서 진중한 목소리에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서예은은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걱정 마세요. 나쁜 사람도, 안 좋은 일도 이젠 과거일 뿐이니까.” 박시우는 그녀가 서씨 가문에 다녀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쁜 사람’은 아마도 그녀의 아버지를 뜻할 것이다. “그래, 과거는 잊어버려. 밥 먹으러 가자.” 박시우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좋아요.” 이때, 앞에서 갑자기 차 한 대가 튀어나왔다. 당장이라도 부딪칠 것 같은 상황에서 운전기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급정거의 충격으로 인해 서예은은 박시우 쪽으로 쓰러졌다. “꺅!” 그녀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순간 단단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곧이어 따뜻한 품에 기대게 되었다. 차 안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약간 어두웠지만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서예은의 볼이 화르르 달아올랐고 금세 새빨갛게 변했다. 이렇게 가까울 수가. 두근!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두 뺨이 화끈거렸다. 서예은의 몸은 박시우의 단단한 가슴에 바짝 붙어 있었고, 규칙적인 심장 박동 소리와 청량한 향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박시우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손은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체온이 얇은 옷자락을 뚫고 피부에 닿자 전율이 온몸으로 퍼졌다. “괜찮아?”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걱정이 묻어났다. 그제야 서예은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네... 고마워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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