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그녀는 이 사실을 주현진에게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흥! 돈을 가지고 떠날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이내 슬그머니 룸 안을 살폈다. 김인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미 돌아간 듯했다.
서지안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김인후를 건드린 이상 계약은 물 건너갔을 텐데 어떻게 수습할지 두고 볼 작정이다.
‘조만간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기겠네.’
곧이어 휴대폰을 꺼내 주현진에게 연락해서 고자질했다.
...
박시우는 서예은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에 들어서자 얼른 화상 연고를 찾아 서예은의 손에 발라주었다.
정작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살뜰히 챙겨주는 남자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흐뭇했다.
잠시 후, 인 비서가 사인한 계약서를 들고 나타났다.
서예은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일이 드디어 일단락되었다.
김인후가 순순히 요구에 응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한 박시우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은하 그룹 오너는 다르긴 달랐다.
서예은은 박시우를 몰래 힐끔거렸고 괜스레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는 이내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속 버리니까 이거 마시고 자.”
서예은은 자기 전에 늘 우유를 마셨다.
하지만 이사 온 뒤로 한 번도 마신 적이 없었다.
패키징을 보니 그녀가 좋아하는 브랜드였다.
박시우가 어떻게 알았지?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자칫 오해라도 할까 봐 괜한 상상은 접어두었다.
어쩌면 박시우도 이 브랜드를 즐겨 마실지 모른다.
저녁에 마신 술 때문인지 우유 한 잔이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었다.
깔끔히 비우고 나서 샤워하러 갔다.
박시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서예은이 집에 온 이후로 한결 아늑해졌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둘이 함께하는 일상에 점점 더 기대하기 시작했다.
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장준수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시우야, 어디 갔어? 오늘 네가 주최한 모임이잖아. 왜 코빼기도 안 보이냐? 장난해?”
술을 좀 마시긴 했으나 정신은 아직 멀쩡했다.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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