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얼마든지 상관없어.” 
구동준이 말했다. 구동준은 박시우와 거래를 해도 절대 손해 볼 일은 없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박시우가 말했다.
“그럼 준수에게 줄 투자를 네게 줄게.”
박시우는 덤덤히 말했지만 장준수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시우야, 내가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박시우는 단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고 장준수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시우가 화를 내는 걸 구동준은 이미 익숙해졌다. 하지만 박시우가 서예은과 함께한 이후 화를 내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사랑으로 채워져야 하는 법이다.
구동준이 박시우에게 말했다.
“시우야, 너무 놀리지 마. 곧 울 것 같아.”
장준수는 버럭 화를 냈다.
“구동준, 너 정신 나갔어? 내가 왜 울어?”
장준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곧 구동준과 싸우려는 순간 박시우의 시선은 멀리 있는 모습을 향했다. 
서예은이었다. 그녀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이미 보드 위에서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었다. 비록 줄을 잡고 있었지만 얼굴은 차분하고 입술을 단단히 다물며 앞을 바라보았다. 정말 멋있고 당당했다.
“이럴 수가! 예은아 대단해. 오늘 처음 배웠다면서? 벌써 이렇게 잘해?”
“잠깐, 누군가가 떠오르는 것 같아...”
장준수는 박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시우는 정말 무섭고 장준수의 악몽 같은 존재이다.
박시우는 어릴 때부터 성적도 뛰어나고 학문이든 뭐든 남달랐다. 장준수와 구동준은 항상 눌렸고 부모님에게 비교당하며 혼이 났다.
그때 함께 웨이크서핑을 배웠는데 박시우는 단 몇 번 연습만으로 줄을 놓고 보드 위에서 안정적으로 서서 파도를 탔다. 장준수와 구동준은 박시우가 미리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박시우는 부인했다. 그들이 박시우의 성격을 잘 알지 못했다면 속이는 줄 알았을 것이다.
“너희 커플 대단해. 소름 끼쳐.”
박시우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물론이지.”
장준수는 속으로 뻔뻔하다고 혀를 찼다. 갑자기 박시우가 일어나 해변 쪽으로 걸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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