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서예은은 휴가와 여행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여행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 치이고 일정에 쫓기며 사진을 찍는 거지만 휴가는 오직 편안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언제나 사람 없는 한적한 해변이나 리조트를 골랐다.
호텔에 묵으며 맛있는 걸 먹고 알람 없이 잠에서 깨고 그다음엔 해변을 산책하거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멍하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게 바로 서예은이 생각하는 완벽한 휴식이었다.
서예은은 그런 생각을 박시우에게 이야기했다.
“사실 나 자주 휴가를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어. 가끔 시간을 내더라도 늘 외할머니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았어. 하지만 휴가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
박시우가 짧게 대답했다.
“응. 알고 있어.”
서예은은 순간 멈칫하더니 박시우를 보았다. 박시우의 대답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뜻처럼 느껴졌다.
박시우가 서예은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그녀를 통해 다른 누군가를 보고 있는 듯했다.
박시우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피곤하지? 방으로 돌아가서 좀 쉬자.”
박시우는 구동준 일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꼽사리 같아 차라리 나타나지 않길 바랐다.
“근데 은주와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어? 왜 보이지 않아?”
박시우는 그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몰라. 꽤 오래 걸었으니 피곤할 텐데 우리 방에 가서 좀 쉬자.”
서예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장은주가 걱정됐다. 아까 성세휘와 있었던 일이 떠올랐고 혹시 그가 보복이라도 할까 불안했다.
“안 돼. 은주를 찾아봐야겠어.”
박시우는 어쩔 수 없이 구동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희 지금 어디야?”
구동준이 대답했다.
“우리 방에서 고스톱 치고 있어. 딱 한 자리 비었어. 너희 빨리 와.”
박시우는 미간을 찡그렸다. 구동준이 박시우와 서예은을 말할 때 몹시 들떴다. 그때 장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박시우! 너희 빨리 와!”
둘이 벌써부터 무슨 생각하는지 훤히 보였다.
박시우는 서예은에게 물었다.
“너 고스톱 칠 줄 알아?”
서예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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