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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박시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서원을 흘겨봤다. 유서원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서예은을 향해 묘한 눈빛을 보냈다. 그 시선엔 동정이 섞여 있었기에 서예은은 잠깐 얼어붙었다. ‘왜 나를 저런 눈으로 보는 거지?’ 유서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 고생이 많았겠어요.” 이번엔 진짜 머릿속이 새하얘진 서예은은 수백 가지 생각이 들었다. ‘뭐라는 거야? 왜 내가 갑자기 불쌍한 사람이 된 것 같지?’ 박시우는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서예은을 자기 뒤로 감쌌다. 마치 병아리를 품는 어미 닭처럼. 유서원은 혀를 끌끌 찼다. “에이, 박시우. 너... 그쪽에 관한 문제 아직도 해결 안 됐구나? 그러면서 괜히 사람 인생 망치지 마.” 박시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누가 그런 말 했어?” 유서원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기울였다. “그럼 대답해 봐. 그 나이에 여자 한 번 안 건드린 이유가 뭐야?” 서예은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한 번도 여자를 안 건드렸다고? 그럼 그날의 익숙함은 뭐였지? 그 능숙한 손길, 표정, 숨결은...’ 박시우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아직 못 만났을 뿐이야.” 그러자 유서원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 그렇다는 건 예은 씨가 마음에 드는 여자라는 거네?” 박시우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은 곧 인정이었다. 서예은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고 심장이 제멋대로 뛰었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고 있는 손은 서서히 뜨겁게 달아올랐다. 옆에 있던 송희정은 속이 타들어가 진민아의 옷소매를 붙잡고 속삭였다. “언니, 오늘 서 디자이너님이랑 시우 오빠 갈라놓으려고 부른 거잖아? 그런데 지금 저 분위기 봐. 완전 반대로 됐잖아!” 진민아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게, 참 이상하다. 원래 박 대표님한테 여자가 다가오면 제일 먼저 막는 사람이 유서원 대표야. 그런데 이번엔 왜...”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중얼거렸다. “아마 서예은 씨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저럴 거야. 만약 실체를 알게 되면 분명 싫어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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