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정미정은 웃으며 다가와 서예은의 손을 잡고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
“이 물건들이 아무리 귀하다 해도 우리 시우를 향한 네 마음보다 중요할 수 있겠니? 너희 둘만 행복하게 잘 지낸다면 이런 건 얼마든지 줄 수 있어. 예은아, 부담 갖지 말고 받아.”
거실 분위기가 한결 편안해지자 서예은도 점차 긴장을 풀었다.
그녀는 박시우 곁에 앉아 정미정과 박영호의 일상적인 대화를 들었고 가끔 들려오는 질문에는 활짝 웃으며 밝게 답했다.
정미정은 그런 서예은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네. 어쩜 이렇게 예의가 바를까? 보면 볼수록 더 진국이야.’
박동국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눈빛 속의 경계심이 점차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다.
이에 박영호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아가야, 이제 우린 한 가족이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려무나.”
순간 마음이 따뜻해진 서예은은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그렇게 할게요.”
박시우는 서예은과 가족들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손을 살짝 잡고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긴장하지 마. 다들 좋은 사람이야.”
서예은은 그의 손을 다시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느껴져요. 좋은 분이라는 게.”
이때 정미정이 갑자기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자, 이제 시간도 됐겠다. 식사하러 가시죠? 예은아, 오늘은 우리 집에 새 식구가 생긴 걸 축하한다는 의미로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단다.”
그렇게 가족들은 모두 즐겁게 식사하러 갔다.
식사 중 정미정은 결혼식에 대해서도 언급했고 서예은은 딱히 별다른 의견이 없어 그냥 이대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정미정은 자기가 다 알아서 챙길 테니 예쁜 신부가 될 준비만 하면 모든 게 완벽하다고 했다.
박씨 가문에서 며느리를 맞이하는 건 굉장히 큰 일이기에 그녀는 두 사람을 위해 성대한 결혼식을 열 계획이었다.
서예은은 눈앞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따뜻한 감정이 밀려왔다.
이런 대접을 받을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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